사람이 혼자 주저리 주저리 말하는 것에도 가치는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말하다 보면, 일이 해결되지 않아도 마음이 뻥 뚤리기도 합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나 입 밖으로 내뱉고 싶은 이야기들을 한 번 써보기로 합니다.
절체절명에서 돌아오다
요 며칠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스스로의 무력함을 느낀 기간이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마음이 사람을 지치게했다. 그랬다.... 그래서 아내의 위로를 너무나 듣고 싶었나보다. 그래 이런 마음을 그냥 이야기했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어제밤 큰소리를 내고나서 다시 한번 무력감을 느꼈다. 아무것도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느꼈다. 그래. 그랬다.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나서 다짜고짜 집을 뛰쳐나왔다. 차를 몰고 원하던 그것으로 와서는 나쁜 생각을 맘먹었다. 그런데 자꾸만 그 사람이 생각나는거다. 내 아내가..... 그래서 차를 돌려 연구실로갔다. 이미 뛰쳐나와버린 것이 너무 미안하고 이런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날이 밝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나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아내에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슬쩍 사과하려했다.. 그런데, 그게 실수다. 슬쩍이 아니라 오늘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단도직입으로 먼저 사과를 했어야하는거다.. 결국 다시 싸운거다... 너무나 간단한 것을 하지 않았으므로...
그리고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어떤 것들이 미안한지., 다 이야기하고나서 그래도 조그만 이기심에 이럴 때 따뜻한 한 마디를 듣고싶었다며 이야기했다. 그랬음에도 사과하고 이해해주는 그 사람.. 참 고맙다...
이렇게 글로 흔적을 남겨야 다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지. 그리고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줄 알겠지. 이렇게 해서라도 정신차리고 힘내고 싶다.
[01] http://twitter.com/#!/yukinpl/status/16974775024053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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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http://twitter.com/#!/yukinpl/status/169749816480501760
중요한 결정의 갈림길
참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중요하고 미치는 파장이 크면 클 수록 선택의 폭은 넓지 않고, 예상보다 빠른 결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미 다 결정해버린 후에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니 이번에는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먼저 정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생각들이 그대로 밀고 들어와서 동일한 결과 밖에 낳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잠시만 침묵하자. 잠시만 그냥 두면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머니의 사고
어머니는 운전면허를 취득하시고는 오래도록 장롱면허로 지내셨다. 면허를 취득하시기는 하셨지만 운전 솜씨가 좋지 못했던 탓도 있고 남편과 아들들이 모두 운전을 잘 하니 불편할 것 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녹색' 면허증까지 취득하셨던 분이다.
어머니의 건강은 우려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그 전날 조금만 밖에 나갔다 오셔도 그 다음날은 몸져 누우셨다. 그건 너무나도 여사로 있는 일인지라 아버지와 동생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려니 했다. 아~ 오늘은 아침을 못 먹는 구나. 아~ 오늘은 아버지께서 아침상을 차리셨구나. 그랬던 어머니가 자신의 의지대로 교회를 다니시면서도 부터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지셨고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건강해진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며 일을 하기 시작하셨다.
정확한 기준은 알 수 없지만 혼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돕는 일이라고 하셨다. 하루에 2번.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각각 다른 집에 다녀오시는 것인데 그것이 쉽게 뵙기 힘든 외할머니를 향한 사랑인양 명절 당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다녀오시곤 하셨다. 그렇게 일을 다니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감사했다. 건강해지셨고,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시는 어머니가 자랑스러웠다. 그랬는데...
이번 명절은 달랐다. 어머니가 무슨 일이신지 명절 다음날 쉬셨다. 그리고 명절이 끝난 다음날 출근하셨는데 사고가 나셨다. 조금 멀리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집에 가시는 날이셨는데 날씨가 워낙 추워서 그런건지 바닥이 언 곳이 있었나보다. 그로인하여 차가 미끌어져서 도로 아래 논으로 떨어지셨고 비상전화로 렉카를 불렀지만 차를 꺼낼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으셨단다. 그래서 이웃에게 연락하여 트랙터로 차를 끌어올리고는 사고 정리가 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으시다면서 오전의 일을 끝내시고 오후 일을 가셨다. 오후 일을 가시는 어머니와 통화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나 좋으셔서 괜찬을 꺼라고 스스로 위안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많은 않았다. 다음 날 어머니께서 전날 밤 목이 많이 아프시다셔서 병원을 갔는데 결국 목에 깁스를 하고 돌아오셨다.
돌아오는 길에 당분간 일을 쉬시라고 옆에서 그리도 말렸지만 당장 내일은 약속이 되어 있으니 꼭 가야겠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해서 몇일동안 집에 있으면서 어머니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명절 후 수, 목, 금, 토 4일동안 친정에 잠시 남아 있기로 했고, 아버지는 일을 다니셔야 하니까 집에서 어머니를 도와드릴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란 생각 때문이다. 어머니는 한사코 괜찬다고 말리셨지만 그날 오전 어머니가 일을 다녀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냥 서서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오셨단다. 결국 오후 일은 가지 않으시기로 하셨단다. 가셔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오히려 폐만 끼치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한사코 괜찬다고 하시던 어머니 날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목이 갈수록 아프시다고 하신다. 병원에서도 그리 이야기했지만 어머니께서는 '아프면 지금보다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느냐' 하고 생각하신 듯 하다. 아무것도 못 하시고 하루 종일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이제야 어머니가 나이를 많이 드셨다는 사실이 마음에 다가왔다. 거참.
아내가 돌아왔다. 그리고 한 마디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지만 2주 정도 어머니 곁에 가 있겠다는 아내. 너무나 고마웠다. 그렇고 아내를 믿고 다시 출근했다. 여전히 어머니가 어떠신지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괜찬으시겠지.. 괜찬으실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