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하는 그분께 보내는 편지들
그 분에게 수 없이 편지를 보내도 분명히 답장이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것을 기대하며 보냅니다.
답장 속 내용이 마음에 편하게 와 닿지 않을지라도 그것을 감내해내리라 자신을 믿으면서 편지을 보냅니다.
조용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꽤 오랫동안 나라 사정에 대해서 매우 어두웠습니다. 정치판에서의 한참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이야기들에도 까막눈이였습니다. 아무래도 뉴스 어느 곳을 보아도 좋은 소식을 접하기보다는 좋지 못한 소식을 접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며, 그것이 눈쌀을 찌뿌리게 하고 답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에 TV도 없거니와 열심히 web surfing 중이더라도 기사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듣게된 한 꼬마의 이야기입니다. 이 꼬마는 태평양이 작은 섬들이 온난화로 인해 바다아래로 점점 가라앉아가고 국가가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걱정했으며 슬프다며 눈물이 흘렀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느낀바가 있었는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려면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며,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픔을 외면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았기에 뉴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당초 의도와는 달리 뉴스를 보면서 비판하기 시작했고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디에도 뉴스를 통해서 알게되는 이야기들을 위한 기도하는 내 모습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그 꼬마보다도 못한 어른이였습니다. 그리고는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해야할 것은 비판하고 비난하기 보다 이야기의 본질을 볼 줄 알아야했고, 무엇이 해결 되어야하는 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으며 기도할 수 있다. 그리고 진정 크리스찬이라면 말로 떠들기보다는 먼저 기도하는 것이 바른 것이 아닌 가? 라는 생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꼬마보다 못한 어른입니다.
아직도 기도하기보다는 말로 떠들기를 좋아합니다. 아들에게 모범이 되는 아비이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기도부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시끄럽게 떠들기보다는
조용히 무릎꿇는 사람이길 원합니다. 생활 속에 기도가 우선인 삶을 살아가는 자신이 되길 기대하며 당신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요즘 저의 삶은
참으로 생각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혼자 다 해낼 수 있을 것처럼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당신과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기만 해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질 것을 알면서도 지식은 지식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전혀 삶으로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도와주겠다는 손길을 문제가 여기저기 퍼져있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손사래치며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금전적으로 힘듭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더 줄 수 없는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람이 이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아내의 건강이 매일 같이 걱정됩니다. 잘 아시지요? 매일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출퇴근 길 되내이는 이야기는 아내와 선우의 건강입니다. 틈날 때마다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아내와 선우의 건강입니다. 아내의 건강이 완전히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믿고 기다립니다. 아내의 건강이 돌아오기를… 그리고 요즘 선우가 코감기를 합니다. 생후 6개월도 되지 않은 아들이 코가 막히는지 답답해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어제 밤 선우가 너무나 잘 자다가 코가 막혀서 답답해하며 잠을 깨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삶을 살아가는 내게 기대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합니다. 자신이 쓸모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금전적으로 힘들어도 여전히 살아갈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더라도 매우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선우가 더 큰 병으로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니며 곧 좋아질 것을 알기에 감사합니다.
요즘 날이 많이 차갑습니다.
이런 날씨를 경험 했기에 실내의 따뜻함에 감사하고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